세구리의 모험

세구리가 본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감상소감/영화를 본 소감


한국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2007)

 

일단 포스터부터 보자.

대부분의 포스터는 영화를 보기전에는 자세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 극락도 살인사건 포스터도 영화를 보기전에는 이해하기 힘든 포스터다.

영화를 보고난후 이 포스터를 본다면

"이야... 포스터 잘 만들었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것이다.

깨어진 유리 사이로 보이는 남자.

내가 포스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깨어진 유리 사이로 나를 관찰하고 있다. 는 느낌이 확실이 와닫는 포스터다.

극락도 살인사건
감독 김한민 (2007 / 한국)
출연 박해일,성지루,박솔미
상세보기

 

한국 미스터리물중에 아주 좋은 영화다.

 

총인구 17명이 사는 섬 극락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미스터리는 있지만 추리는 없다.

이점이 상당히 아쉽다. 추리도좀 적절히 섞었으면 좋을텐데... 뭐, 영화의 결과상 추리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테지만...

거짓된 추리로 관객을 속이는것도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을사람들도 관객도 한명의 남자에게 놀아난 꼴이 되서 영화를 본 나는 '보기좋게 당했다'라는 말이 나왔어도 좋았을것을...

 

내용의 결말은 몰라도, 범인이 누구란 것은 대충 짐작할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막바지 여선생을 범인으로 몰아가서 '어, 여선생이 범인이었어?'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결국 내 예상의 범인이 나왔다.

여선생은 사람을 죽이고 돈가방까지 들고 오는 치밀함을 보였는데도... 여선생은 단지 돈가방은 돈이니까 챙긴거다.로 끝나서 아쉽다.

 

영화는 굳이 무엇때문에 사람들이 난폭해지는지는 숨기지 않는다.

뭍에서 온 쌀과 설탕에 무슨 마약같은것을 섞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왜? 뭍에서 마약류의 쌀과 설탕을 보내왔을까?는 쉽게 짐작하기 힘든 부분이기에 영화는 계속 흥미롭게 볼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부분까지 파악한 사람은 재미없는 영화로 남을테지만, 난 머리가 나뻐서 다행이다. 이부분은 짐작을 못했고, 계속 왜? 왜?를 생각하며 영화를 보았기에 흥미롭게 볼수 있었다.

 

설탕에 섞여 들어오는 약은 사람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약이었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는 약이었다.

스폰서인 극중 강회장은 약을 그냥 출시 하려 했지만, 공동 개발자인 주인공은 일단은 임상실험을 해야 한다고 하고 섬으로 들어온것이다.

남주인공은 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임상실험을 한번 해보려고 했던것 뿐이다.

 

그 과정에서 여주인공은 공동 개발원이었는데, 여자는 약의 출시를 반대하는 입장이고, 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자였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고, 그녀가 끝까지 약의 출시를 반대한다면 결국 그녀는 강회장에게 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을 안 남자는 그녀가 다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기에 여자까지 섬으로 끌어들인것이다.

 

그 과정에서 섬이장과 거래를 한다.

쌀과 설탕을 들여 오는 대가로 돈을 주고 이장은 승락한다.

그렇기에 섬이장은 남자주인공이 돈 많은쪽 사람인것을 알기에 남자에게 중간에 부탁하는 부분도 나온다.

그리고 눈치빠른 이장은 가족들에게는 들여온 쌀과 설탕을 먹이지 않았고, 남자는 그 사실을 알기에 여주인공을 그 집에 맡긴다.

 

이런, 이런.. 쓰잘때기 없는것은 나열할 필요는 없구나.

영화는 영화에 나온 내용만 본다면 뭐든것이 추리가 가능하기에 길게 쓸필요는 없다.

 

하지만 3가지의 의문점이 있다.

 

첫째, 섬주민이 전원 사망이 아니라, 전원 실종이다.

즉, 시체조차 찾을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냉동고에 들어있던 시체들 섬 병원에 있던 여자아이 시체도 없어졌다.

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자인 남자주인공.

 

둘째, 남자주인공은 어찌 되었는가? 살아 있는가? 죽었는가?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혼자 섬에 남았을때 마지막 임상실험으로 자신에게 약을 투여한다. 

입으로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원액을 직접 자신의 혈관에 투여한다.

즉, 강한 놈으로 한방에 먹는다는 말이다.

 

첫번째 의문과 두번째 의문이 맞물린다.

섬에 남아 있던 살아있는 사람은 남자 주인공 한명뿐이다.

안그래도 머리가 신약까지 만들어 내놓을 정도로 의학적으로 뛰어난 머리를 가진 남자가 머리 좋아지는 약을 원액으로 투여했다.

 

머리가 너무 좋아져서 죽은 시체들을 살려낸것인가? 이건 절대 아닐것으로 보인다.

 

미쳐서 시체들을 전부 먹어버렸을까? 이건 가능하겠지만... 너무 허무한 발상이다.

 

땅에 다 묻었을까? 가장 확율적으로 높은 답이기는하나, 남자주인공은 실험의 결과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알리려고 했고, 그 연구 일지를 여자에게 딸려서 보내는 선택까지 했는데, 굳이 시체를 은폐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럼 남자 주인공은 시체들을 어찌했고, 자신은 어찌 되었는가?

이런 미스터리 영화를 보면 보고나서 제법 추리를 잘한다고 나름 생각하는 나이지만 아무리 추측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왜냐하면 영화에 영화에 아무런 소스를 주지 않기에 전혀 알수가 없다.

 

 

마지막 세번째 의문.

돈가방은 어디로 갔는가?

여자를 태워서 보낸 배 갑판에는 없었다.

배안에 화면에 안보이는 곳에 돈가방을 두었다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화면에 보이는 곳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여자가 두었던 여자아이 시신이 놓여있는 침대위에도 없었다. 남자주인공이 실린 책한권만 있었을뿐이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추리 들어가보자.

 

극락도 실종사건이 언론에 보도 되고 강회장이 잡히는 이유는 극락도에서 탈출한 여주인공이 임상실험 노트를 증거로 모든것을 진술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살인이란 글은 노트에 적지 않는다.

 

춘배가 도박판에서 세명을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남자는 그것이 약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은 노트에 적지 않는다.

하지만, 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것을 들여놨다.라는 글로 춘배를 떠본다. 부디 우발적인 살인이 없기를 기원하면서...

 

다시 말하지만, 여주인공이 노트를 증거로 모든것을 진술했기때문에 언론에 알려진것이다.

즉, 그 말은 여주인공이 그곳에서 있었던 살인 사건들은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섬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고만 한것이다.

 

왜 그랬을까? 왜 살인사건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추측을 할수있는 것은 남자가 여자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남겼을 수도 있다.

나중에 연락한다고... 그때 보자고, 살인 사건에 대해선 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자신이 다 처리 하겠다고...

 

위에 상황대로라면 이야기가 술술 풀린다.

위에 상황이 정답이란 말은 못하겠지만, 이런 가설도 있다는 것을 남겨본다.

 

여자는 남자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라는... 자신이 시신들을 전부 실종처리로 하겠다고...

남자의 말대로만 된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다시 만날수가 있다.

왜? 남자도 실종처리 되었지, 공개수배 된것은 아니니까... 뭐, 실종처리 되었어도 잡히면 구속은 마찬가지지만, 수사가 보다 얕을 것이다.

남자만 실종이 아니라, 섬사람들 전부 실종 처리 된것이다. 

다들 죽었다고 생각을 할것이고, 수사는 빠르게 마무리 된다.

기껏해야 시체 찾는 일은 있을지 몰라도, 살아있는 사람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지는 않을테니까... 남자는 그곳만 빠져 나오면 어느정도 자유로워진다.

그럼 그녀 자신과 만나 행복하게 살면 된다.

남자가 나쁜짓을 한것은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쁜짓을 했다고 미워지지는 않는다. 작은 실망은 할수 있어도, 미워할수는 없다. 부디 무사하기만을 바랄뿐...

 

남자가 마지막 임상실험으로 자신에게 약을 투여한다.

그 시각이 새벽쯤 되었을 것이다.

그날 아침에서 점심쯤이면 뭍에서 배가 오기로 된 날이다.

 

영화는 그날 마을 사람들 실종했다는 이야기는 안나온다.

하지만, 영화 첫부분에 경찰들을 내려놓은 뱃사공이 말한다.

[거기, 조심들 하시오. 귀신든 마을이오.]

 

귀신.

이 영화상에서 귀신은 약을 과하게 먹은 사람 눈에 귀신이 보인다.

즉, 헛것이 보인다는 말이다.

 

그럼 그날 오기로 된 뱃사공이 경찰들을 데리고 온 뱃사공과 동일인물인지 아니면 다른 뱃사공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동일인물일것이다.

첫번째 이유는 뱃사공은 자신이 본것처럼 말이 너무 단호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한쪽눈을 실명했다.

영화에서는 약을 많이 먹으면 실명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동공이 빨같게 충혈된다는 말은 나온다.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경찰을 태우고 온 뱃사공은 두명이었다. 뭐, 둘다 투여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방법은 모르겠지만, 그날 온 뱃사공들도 약을 투여했을 것이다.

그리고 뱃사공들은 귀신을 보게된다.

남자는 말한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실종 되었다고... 그리고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그 배를 타고 유유히 마을로 도망친다.

뱃사공의 귀신증언으로 알수 있는 것은 남자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남자가 약을 투여했기에 귀신을 보았을테니까...

 

 

그리고 마지막 장면

 

경찰이 말한다.

참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여자는

운이 좋았다고요...?

이 대답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자신은 피해본것이 없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여자의 대답 대꾸한다.

아니 그럼, 일부러 살려줬을것은 아닐테고 (아직 경찰은 이여자를 의심하고 있다는 말이다. 남자와 한패가 아닐까 하는...)

 

어찌, 그런 흉악한 놈이 있을까잉... (이부분에서 여자의 표정이 슬퍼진다. 그 흉악한 놈을 사랑하는 자신을 보는듯한 표정.)

 

그리고 영화는 장면이 바뀌면서 칠순잔치가 비쳐진다.

칠순잔치에서 남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신임을 얻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좋은 모습만 보고 싶다는 여자의 마음을 담은 것이 아닐런지....?

 

 

 

영화는 이렇게 나름 추리를 해봤다.

거의 추리를 하면 확신을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단지 추측일뿐이다.

 

 

다른 추리도 가능하다.

범인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것으로 볼수도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죄를 전부 뒤집어 씌우고 여자는 무사 탈출하는 내용이 될수도 있다.

어찌보면 더 괜찮은 엔딩이 될수도 있지만... 돈가방때문에 이 엔딩은 아니라고 본다.

여자가 범인이라면 틀림없이 돈가방도 챙겨서 들고 왔을텐데... 돈가방 들고 온다면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수 있어서 안가지고 왔다고 쳐도, 여자가 범인이 되려면 돈가방을 들고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자가 범인이라면 헛점이 있다. 노트의 필체만 대조해보면 금방 나온다.

뒤집어 씌워도 글은 남자가 썼어야 하는데... 남자와 여자가 한통속이고 여자만 빠져 나온다는 내용은 말도 안되지 않는가?

그래서 이 추리는 하나의 헛점으로 인해 무효화 시킨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썼기에 오타라든지, 문맥이 이상하다든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던지... 있을것임.

다 쓰고 다시 읽어보지 않는 센스도 가지고 있음.

 

 2007년 7월 네이버 카페